견적을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피곤함의 종류가 갈립니다.
방산시장처럼 업체가 모인 곳을 직접 돌면 몇 군데만 들어가도 시세 감이 잡히지만, 발품과 시간이 듭니다. 도면과 실측 치수를 챙겨 가야 견적이 정확하게 나오죠. 숨고 같은 플랫폼은 여러 견적을 한 번에 비교하기 편하지만, 총액만으로는 뭐가 포함됐는지 알기 어렵습니다. 인테리어에 통째로 맡기는 턴키는 편한 대신, 목공이 낀 현장은 도배만 따로 떼기 어렵습니다.
진짜 어려움은 그다음입니다. 싼 견적일수록 초배 같은 밑작업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. 기존 벽지를 대충 뜯거나 그 위에 덧방을 하면 당장은 싸도, 마른 뒤 벽면 굴곡이 드러나거나 얼마 못 가 들뜹니다. 아침에 와서 식대 별도, 철거비 추가라며 말을 바꾸는 곳도 있죠. 어디까지가 정상인지 가늠할 기준이 없다는 게 초보의 진짜 벽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