승압과 증설은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지만, 하는 일이 다릅니다. 휴대폰에 빗대면 쉽게 갈립니다.
먼저 승압은 요금제를 올리는 일입니다. 통화와 데이터를 많이 쓰면 더 큰 요금제로 바꾸듯이, 전기도 기본으로 쓸 수 있는 양 자체를 늘리는 겁니다. '3kW에서 5kW로' 같은 식이죠. 여기서 계약전력이란 우리 집이 한 번에 끌어다 쓸 수 있는 전기의 한도를 말합니다. 이 한도를 넘겨 쓰면 누진세—쓸수록 요금 단가가 뛰는 구조—때문에 전기세 폭탄을 맞습니다. 승압은 한전(한국전력)에서 진행하고, 비용이 듭니다.
증설은 조금 다릅니다. 요금제만 비싼 걸 쓴다고 낡은 폰에서 최신 게임이 잘 돌지는 않죠. 기기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. 전기도 마찬가지예요. 설비를 손봐서 효율을 올리는 게 증설입니다. 구체적으로는 전기선을 더 굵은 것으로 바꾸거나, 선 두 가닥짜리 단상을 세 가닥짜리 삼상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. 증설은 아무나 못 합니다. 면허가 있는 전기공사업체가 해야 하고, 역시 비용이 발생합니다.
정리하면 승압은 '쓸 수 있는 양'을 늘리는 것, 증설은 '그 전기가 지나는 길'을 넓히는 것입니다.